
▲ 우선순위란 단어만 보면 생각나는 책.
대문짝만한 크기의 책 사진을 달고보니까 무슨 책 광고 글이라도 쓰는 듯한 기분입니다. 오랫만에 쓰는 글인만큼 사진도 하나 넣고 싶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선택한 사진입니다만 오히려 글의 존재감을 더 희미하게 만들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그리고 만약 이 블로그가 오래전처럼 그럭저럭 잘 굴러갔다면 분명 저 우선순위 영단어 책에 관련된 덧글이 꼬리를 물었을지도 모릅니다.
각설하고, 글의 제목에서 보시다시피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일의 우선순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피곤해서 샤워를 하고 잠깐 낮잠이라도 잘까 싶었는데 문득 머릿속에서 여러가지가 스쳐 지나가더라구요.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과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 그리고 이글루스... 왜 갑자기 여기서 이글루스냐라고 스스로에게 반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 자주 무의식속에서 이글루스를 왠지 버릴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글루스 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지금까지 하려고 했던 것들, 즉 지금까지 미루어 왔던 일들의 미련이 무의식속에서 계속해서 남아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지금 그 미루어 왔던 일의 죄값을 조금이나마 치르기 위한 선택이 바로 현재 이 포스팅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스스로의 귀차니즘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정도가 되겠네요.
다시 돌아가서 오늘 학교에서의 일을 잠깐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마침 저번주에 시험이 끝나고 오늘 수업은 평상시의 수업이 아닌 교수의 잔소리로 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현재 일본어학과에 재학중으로, 이번에 친 통역시험(문장을 보고 바로 한국어로 말해서 녹음하는 것입니다)이 너무나 참담한 나머지 교수가 열을 낸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리고 강제로라도 학생들의 학습증진을 위해 매일 해야할 과제를 주었습니다. 바로 그 시험 때 한 것 처럼 매일 일본어로 된 글을 보고 바로 통역해서 녹음하고 그것을 교수에게 제출하는 것. 즉, 족쇄입니다. 매일 일기 쓰는 일도 귀찮은 마당에 저런 일을 매일, 그것도 제출까지 해야한다니! 엄청난 고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저게 제 능력을 향상시켜주고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말이죠. 이렇게 불평하고나니 얼마전 읽은 책의 글쓴이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난 회사원이 아닌 프리랜서지만 언제나 스스로에게 데드라인을 걸고 있다.(중략) 만약 (주어진 과제의 마감 시간까지)14주라는 시간이 있다면 난 반드시 2주라는 데드라인을 설정하고 바로 과제를 끝내버릴 것이다. 물론 그 기간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난 해야지...해야지... 라고 끙끙대면서 보내는 14주의 시간이 더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딱히 책을 자주 읽는 것도 아니고 읽고 나서도 금방 잊어버리기 마련이지만 저 말만큼은 정말 언제나 뇌리를 떠나지 않더라구요. 그런 와중에 이렇게 매일 매일 해야하는, 그것도 학점과 관련되는 일이 생긴 이상 전 싫더라도 매일 매일 실천해야만 합니다. 즉, 강제적인 데드라인이 하나 생긴 셈입니다. 사실 극도의 귀차니즘인 저에게도 또 하나의 매일 매일의 데드라인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단어 암기입니다. 사실 단어 뿐만은 아니지만 약 2년 전부터 스스로의 암기장을 만들어서 매일 복습하는 게 일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물론 2년이 지난 현재도 귀찮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안하면 왠지 죄책감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만큼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실제로 결실을 맺어서 무사히 대학 편입에도 성공하고 그나마 인간다운 삶을 살게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점점 이야기가 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사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거의 다 한 것 같습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우선순위란 즉, 스스로를 위한 데드라인 설정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꼭 해야하는 일에 데드라인을 거는 것, 그것은 바로 일의 우선순위와도 직결되기 때문이죠. 매일 매일 24시 전까지 교수의 메일로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 운명. 벗어날 수 없는 그 운명을 그나마 편하게 이어갈려면 일단 그 귀찮은 일을 어느 일보다도 먼저 처리하는 것이 가장 속편한 해결책일 것 입니다.
현재 즐겨하는 트위터나 게임, 애니메이션. 물론 이들은 저에게 둘도 없이 소중한 것들이지만 결코 어느 일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할 것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아마 모두가 공감하고 알고 있을 것입니다. 흔히 만화나 애니에서 스스로를 이기라고 합니다. 네. 그 스스로란 바로 자신이며 귀차니즘입니다. 모르고 안하는 것과 알고 안하는 것이 서로 다른 것 처럼 귀차니즘도 결국은 변명. 죄악입니다.
전 그 귀차니즘이란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귀찮은 일들 때문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다시 그런 악순환을 반복하는 삶이 아닌 일찍 끝내고 편하게 놀고 일찍 일어나는 삶을 꿈꾸며 말이죠.
이 이상 길어졌다간 정말 횡설수설이 될 것 같기에 이만 물러납니다. 아, 저에게 매일 매일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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