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달 전에 구입한 1기가짜리 데이터SIM의 잔고 용량이 바닥나서 이번에 다시 하나 새로 구입했습니다. 사실 이것도 종류가 많아서 다 설명하긴 힘든데 여튼 이번에 구입한건 한달에 1GB를 쓸 수 있는 정액SIM이고 저번에 구입한 녀석보다는 속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앞으로 한달 뒤면 일본을 떠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일단 먼저 개통을 해야합니다. 저기 보이는 전화번호로 24시간 언제든지 개통절차를 밟을 수 있습니다. 그냥 전화해서 카드에 적힌 전화번호(데이터밖에 사용못하지만...)를 입력하면 약 5분 이내로 개통이 완료됩니다.
정말 국내에선 심을 교체하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일본와선 이래저래 교체하는 일이 많이 생기는군요. 저 심 트레이를 빼내는 바늘(?)을 들고와서 천만 다행입니다.
이제 모든게 다 끝난 것 같지만 아직 번거로운 절차가 하나 더 남았습니다. 따로 AP이름이랑 유저명, 패스워드를 입력해줘야만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망할 SIM을 뺄 때 마다 초기화 되기 때문에 어딘가에 메모를 하고 다녀야 안심입니다.(이번에 잠시 한국에 갔다가 일본 왔을 때 저거 메모 안해뒀다가 공짜 와이파이 잡히는데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겨우 입력한 삽질을 하기도...)
이건 별로 보여드리고 싶지 않지만 속도입니다. 앞서 느리다고는 말했지만 네... 정말 느립니다. 안그래도 느린 3G가 더더욱 느려졌어요. 아마존에서 이래저래 악평을 보고 갈등도 했지만 뭐, 트위터라던지 메일이라던지 열차시간 정보를 검색하는게 주 목적이기 때문에 사진을 업로드 할 때 빼곤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진 않네요.(라면서 이전 SIM도 너무 느려 몇번이나 분통을 ㅜㅜ)
인터넷이 느리다, 아침형 인간이 되야한다는 변명을 늘어놔도 결국 제가 게으르면 자연스럽게 포스팅, 아니 블로그와는 떨어진 삶을 살게 되는거죠. 여튼 뒤늦은 저번주 코믹시티의 전리품이랄까, 지름일기입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것은 다름아닌 콤프틱 2012년 2월호. 당시 일요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게이머즈에서 잉여하게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엔토님이 갑자기 저에게 이거 안사냐면서 들이댄 물건이 바로 저것이었습니다. 뭐, 콤프틱이야 과거에도 럭키스타 굿즈目当て 때문에 여러번 지른 경험이 있지만 이번건 정말 쵸큼 화려하더군요.
이젠 일상이 된 하카타역에 도착해서 엔토류아님의 인도를 받아 바로 옆 버스센터로 갔습니다. 그 코X케라던지 아키바에서 심심찮게 보던 최후미가 적힌 팻말을 보고 이 코믹시티도 꽤나 큰 행사구나 라는걸 어느정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코믹시티가 열리는 야후 돔으로 바로 가는 직행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었는데요... 얼마나 배차간격이 빠른지 줄은 금세 빠져나갔습니다. 여튼 임시직행이란 전광판의 글자가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저게 바로 비일상으로 가는 게이트구나![퍽]
버스의 가장 맨 앞좌석에 앉아서 아이패드를 펼쳐 트위터도 체크하고 부녀자들의 생생한 대화도 엿들으면서 촉촉하게 비가 내리는 바깥 경치도 감상했습니다.
약 10분 정도 달렸을려나요? 지도상으로 볼 땐 상당히 가까워 보였는데 생각보다 멀어서 의외였습니다. 직행버스였음에도 불구하고 10분 이상이나 걸렸으니 말이죠. 하여튼 후쿠오카에 올 땐 맨날 텐진만 가서 다른 곳을 볼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이런 계기(...)라도 야후 돔 안을 둘러볼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흥분했습니다.
코미케 때 한 없이 부러웠던 서클입장. 하지만 여긴 지방이벤트니까 서클 입장이든 일반 입장이든 큰 차이가 없을꺼야 하하하.
어? 생각보다 좀 긴데?
아니 비도 오는데 이거 좀 너무한거 아냐? 저야 일단 우산을 챙겨왔지만 같이 계신 엔토님과 엔토님의 지인분께선 우산을 들고계시지 않으셨던지라 일단 우산 하나로 두 명이서 낑낑대는데 이 뭐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가만히 서서 기다리다보니 비가 더 얄밉게 느껴지더라구요. 코미케에선 그냥 닥치고 추위와의 싸움이었는데 여기선 비와의 싸움 ㅋㅋㅋ
슈타인즈 게이트가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조바심도 커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저의 양 어깨는 흠뻑 젖은 상태고 옆에 계신 엔토님은 그야 말로 물에 빠진 생쥐와도 같은 꼴이 되셔서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리고 이 때가 되서야 스탭들이 좀 더 줄을 앞당겨서 빨리 입장 할 수 있도록 유도를 시작하더라구요. 진작해주지 ㅜㅜ
전 저 정면 게이트에만 들어가면 입장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코믹월드 연상) 알고보니 저 줄은 그냥 카탈로그를 사기 위한 줄이었고 입장하는 줄은 또 따로.[...] 그나마 다행인게 입장줄은 저렇게 위에 지붕이 있어서 비에 젖을 염려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빨리 카탈로그를 체크하지 않으면...
여러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입장한 내부. 처음 저 광경을 보고 한참동안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이 뭐... 야구장이란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이렇게 눈앞에 저런 광경이 펼쳐지니 놀라움과 동시에 황당하다는 기분도 들더라구요. 여튼 야구장이라 그런지 바닥은 푹신하고 게다가 맨날 사각진 곳들만 돌아다니다가 둥근 회장을 돌아다니니 산책하는 느낌도 받았고, 참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엔 엔토님들과 행동을 같이 하다가 너무 배가 고파져 아침에 급히 만든 도시락을 먹기 위해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전 야구장 관람석으로 가서 군중(?)들을 구경하며 도시락을 까먹었습니다. 도시락을 열자마자 김치 냄새가 확 올라와서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일단 뱃속의 벌레를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우걱우걱 먹어치웠습니다.
구장 내 전광판에선 이런저런 선전을 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사세보에 살다보니 저 마츠우라와 이마리라는 단어가 심히 신경쓰이지 않을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저 작품(?)이 뭔지에 대해선 크게 관심은 없습니다.[...] 말하는게 늦었는데 이 코믹시티는 대부분이 여성향이다보니 생각보다 크게 관심가는 서클이 많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뭐 빠르게 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회장내에서는 기본적으로 촬영이 금지 되어있었기에 코스프레라던지 서클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아이폰이라면 도촬도 가능했겠지만 그렇게 관심이 가는 것도 없었고 적당히 스탬프 찍고 동방+굿즈 위주로 돌아보며 코믹시티내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구장을 나와서 화장실을 갈려고 했는데 뭔가 여자 화장실을 임시로 남자 화장실로 바꿨다는 문구를 보고 조금 기분이 거시기 해서 참고 지나쳤습니다.
비도 계속 내려서 뭔가 주변에 떨어진 우산이 없나 두리번 거렸는데 이런걸 발견하고 말이죠.[...] 진짜 집이나 학교나 어딜가도 흔해 빠지는게 버려진 우산들인데 정작 비오는 날엔 우산이 없어서 늘 100엔 샾을 기웃거리고 하니 참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ㅜㅜ
코믹시티를 끝낸 이후는 언제나 처럼 후쿠오카내의 오덕샵을 순례하고 오락실에 가서 사운드 볼텍스도 해보고 호구왕 바이크도 구경하고 포켓몬 센터도 둘러보고 그랜드 개념 버거도 먹고 나름 열심히 즐기다 귀가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은 초등학교에서 지난번 교류회의 2차전(?)이 있는데 너무 무리를 해서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물론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선 다녀왔지만 말입니다.[...]
뭔가 최근에 계속 일이 터져서 2주간의 여행 포스팅도 전혀 못하고 있다가 뜬금없이 이런 미키마우스... 그것도 게임보이 팩을 들고와서 포스팅을 하게 됬습니다만 이 보잘 것 없어보이는 게임 하나가 참 저에게 많은 사실들을 알려주었기에 어떻게든 정리해서 포스팅을 해볼려고 합니다.
사실 그냥 옛 추억을 살려서 이 1989년, 그니까 게임보이가 발매되고 나온 스타팅 게임 중에서 정말 기억에 남을 정도의 개념작이다. 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을 뿐인데 이젠 그런건 아무래도 좋게 됬어요.
타이틀 화면입니다. 미키마우스란 타이틀 문구의 옆에 미키마우스가 서있는 것 빼고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평범한 타이틀 화면입니다. 그리고 전 아래를 주목했습니다. KEMCO라는 제작사를 말이죠. 사실 처음 KEMCO를 들었을 땐 남코를 연상시켰습니다. 그리고 남코의 자회사나 아님 짝퉁회사거나 그런거인줄로만 알았죠. 하지만 지금 wiki를 찾아보니 코토부키시스템(コトブキシステム)이란 소프트웨어 회사를 기반으로 한 떳떳한 정식 게임회사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몰라도 되지만 KEMCO라는 회사명은 「Kotobuki Engineering & Manufacturing Co., Ltd.」의 두문자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는군요. 과연.
이로써 한가지 궁금점은 풀렸습니다. 그래 KEMCO는 게임회사야.[당연하잖아!] 사실 이대로 모든게 끝나서 그냥 게임에만 몰두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불운하게도 더 머리가 복잡해지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이 게임은 세이브 기능이 없어서 총 80개의 스테이지에 각각 패스워드가 존재합니다. 뭐 올드게이머 라면 누구든지 알고 계실껍니다. AVGN에서도 패스워드가 쓸데없이 길고 복잡한 게임들은 철저하게 까고 그랬었죠. 근데 이 게임은 겨우 4자리에다가 영어랑 숫자만 사용해서 패스워드 입력은 그다지 귀찮지 않은 편입니다. 칭찬할만한 점이죠.
아참. 정작 가장 중요한 게임의 소개가 늦었군요.
이 동영상을 보시면 바로 어떤 게임인지 한번에 이해가 되실껍니다. 근데 이건 미키마우스가 아니라구요? 네 미키마우스가 아닙니다.
이건 미친 성 시리즈인 The Bugs Bunny거든요!
근데 게임은 완전 100% 동일해요. 캐릭터가 미키마우스가 아니고 벅스 버니란 점과 먹어야 할 아이템이 하트가 아닌 당근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죠. 혹시 짝퉁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정식 라이센스를 받고 미국에 출시된 게임입니다. 영문 위키엔 뭔가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여튼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북미 라이센스에 뭔가 차질이 생겨서 미키마우스(일본판)가 벅스버니(북미)로 바뀐 것 같습니다. 그건데 미친 성 시리즈라는 부제목을 달고서 말이죠. 참고로 패미컴(NES)용으로도 이와 똑같은 방식의 게임이 나왔었는데 그게 로저 래빗이었고 이 또한 북미에서의 판권 문제로 미친 성 시리즈 벅스 버니가 됬다고 합니다.
근데 웃긴게 일본판은 이대로 계속 미키마우스로 내려오는데 북미판은 무슨 Kid Klown in Night Mayor World라던지 The Real Ghostbusters같이 완전 지멋대로 타이틀 이름(아마 미키마우스 처럼 게임내의 캐릭터도 바뀌었겠죠...)을 바꾸다가 게임보이 컬러부터는 일본에서도 미친 성 시리즈로 벅스 버니라는 타이틀을 걸고(그것도 1이 아닌 3으로) 게임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정말 AVGN에서만 듣던 시츄에이션을 제가 직접 찾아서 확인하니 황당하기 그지없군요. 뭐, 이 정도면 양호한거지만 말이죠.
여튼 기회가 되면 이 미키마우스, 아니 The Bugs Bunny Crazy Castle 시리즈를 다 플레이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rom을 다운받아서 할꺼긴 하지만 다들 10년 이상 된 고전게임들이니 말이죠... 사실 이 미키 마우스도 정말 우연히 구한거라 ㅜㅜ
다시 게임으로 돌아와서, 이건 이 미키마우스의 마지막 스테이지, 80번째 판의 클리어 동영상입니다. 물론 제가 찍은건 아닙니다. 마지막 판 답게 정말 극악이랄까, 저도 이 미키마우스를 30판 정도까지 밖에 안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패스워드를 쳐서 한번 도전해보니 도저히 못깨겠더군요. 뭐랄까, 저 동영상의 패턴대로 하지 않으면 클리어가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이건 암기 게임이여![...]
어디선가 들은 소리지만 진엔딩을 볼려면 패스워드 입력없이 첫판부터 끝판까지 쭉 플레이 해서 클리어 해야한다는 소리가 있더군요. 도저히 게임보이를 붙잡고 진엔딩을 볼 용기는 없으니 언제 에뮬레이터로...[퍽] 그리고 한가지 더 재밌는 사실.[이야기 딴 데로 돌리지마!] 패스워드 입력란에 KEMK라고 입력하면 버그 스테이지로 이동이 가능합니다만... 화면이 깨져있기 때문에 사실상 플레이는 불가능합니다.(아래 사진 참고)
▲ 3초 뒤에 넌 이미 죽어있다!
뭔가 더 쓸려면 더 쓸 수도 있겠는데 어디까지나 미키마우스에 대한 포스팅이니(사실은 귀찮아서) 이 쯤에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이 게임의 전80스테이지에 관한 패스워드를 알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참조해주세요. 뭐, 진엔딩을 볼려면 패스워드를 필요없지만 말이죠.[평범한 엔딩은 위의 라스트 스테이지 클리어 영상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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