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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22] 후쿠오카에서 열린 코믹시티에 다녀왔습니다. 오덕 수행

이젠 일상이 된 하카타역에 도착해서 엔토류아님의 인도를 받아 바로 옆 버스센터로 갔습니다. 그 코X케라던지 아키바에서 심심찮게 보던 최후미가 적힌 팻말을 보고 이 코믹시티도 꽤나 큰 행사구나 라는걸 어느정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코믹시티가 열리는 야후 돔으로 바로 가는 직행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었는데요... 얼마나 배차간격이 빠른지 줄은 금세 빠져나갔습니다. 여튼 임시직행이란 전광판의 글자가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저게 바로 비일상으로 가는 게이트구나![퍽]

버스의 가장 맨 앞좌석에 앉아서 아이패드를 펼쳐 트위터도 체크하고 부녀자들의 생생한 대화도 엿들으면서 촉촉하게 비가 내리는 바깥 경치도 감상했습니다.

약 10분 정도 달렸을려나요? 지도상으로 볼 땐 상당히 가까워 보였는데 생각보다 멀어서 의외였습니다. 직행버스였음에도 불구하고 10분 이상이나 걸렸으니 말이죠. 하여튼 후쿠오카에 올 땐 맨날 텐진만 가서 다른 곳을 볼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이런 계기(...)라도 야후 돔 안을 둘러볼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흥분했습니다.

코미케 때 한 없이 부러웠던 서클입장. 하지만 여긴 지방이벤트니까 서클 입장이든 일반 입장이든 큰 차이가 없을꺼야 하하하.

어? 생각보다 좀 긴데?

아니 비도 오는데 이거 좀 너무한거 아냐? 저야 일단 우산을 챙겨왔지만 같이 계신 엔토님과 엔토님의 지인분께선 우산을 들고계시지 않으셨던지라 일단 우산 하나로 두 명이서 낑낑대는데 이 뭐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가만히 서서 기다리다보니 비가 더 얄밉게 느껴지더라구요. 코미케에선 그냥 닥치고 추위와의 싸움이었는데 여기선 비와의 싸움 ㅋㅋㅋ

슈타인즈 게이트가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조바심도 커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저의 양 어깨는 흠뻑 젖은 상태고 옆에 계신 엔토님은 그야 말로 물에 빠진 생쥐와도 같은 꼴이 되셔서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리고 이 때가 되서야 스탭들이 좀 더 줄을 앞당겨서 빨리 입장 할 수 있도록 유도를 시작하더라구요. 진작해주지 ㅜㅜ

전 저 정면 게이트에만 들어가면 입장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코믹월드 연상) 알고보니 저 줄은 그냥 카탈로그를 사기 위한 줄이었고 입장하는 줄은 또 따로.[...] 그나마 다행인게 입장줄은 저렇게 위에 지붕이 있어서 비에 젖을 염려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빨리 카탈로그를 체크하지 않으면...

여러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입장한 내부. 처음 저 광경을 보고 한참동안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이 뭐... 야구장이란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이렇게 눈앞에 저런 광경이 펼쳐지니 놀라움과 동시에 황당하다는 기분도 들더라구요. 여튼 야구장이라 그런지 바닥은 푹신하고 게다가 맨날 사각진 곳들만 돌아다니다가 둥근 회장을 돌아다니니 산책하는 느낌도 받았고, 참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엔 엔토님들과 행동을 같이 하다가 너무 배가 고파져 아침에 급히 만든 도시락을 먹기 위해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전 야구장 관람석으로 가서 군중(?)들을 구경하며 도시락을 까먹었습니다. 도시락을 열자마자 김치 냄새가 확 올라와서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일단 뱃속의 벌레를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우걱우걱 먹어치웠습니다.

구장 내 전광판에선 이런저런 선전을 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사세보에 살다보니 저 마츠우라와 이마리라는 단어가 심히 신경쓰이지 않을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저 작품(?)이 뭔지에 대해선 크게 관심은 없습니다.[...] 말하는게 늦었는데 이 코믹시티는 대부분이 여성향이다보니 생각보다 크게 관심가는 서클이 많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뭐 빠르게 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회장내에서는 기본적으로 촬영이 금지 되어있었기에 코스프레라던지 서클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아이폰이라면 도촬도 가능했겠지만 그렇게 관심이 가는 것도 없었고 적당히 스탬프 찍고 동방+굿즈 위주로 돌아보며 코믹시티내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구장을 나와서 화장실을 갈려고 했는데 뭔가 여자 화장실을 임시로 남자 화장실로 바꿨다는 문구를 보고 조금 기분이 거시기 해서 참고 지나쳤습니다.

비도 계속 내려서 뭔가 주변에 떨어진 우산이 없나 두리번 거렸는데 이런걸 발견하고 말이죠.[...] 진짜 집이나 학교나 어딜가도 흔해 빠지는게 버려진 우산들인데 정작 비오는 날엔 우산이 없어서 늘 100엔 샾을 기웃거리고 하니 참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ㅜㅜ


코믹시티를 끝낸 이후는 언제나 처럼 후쿠오카내의 오덕샵을 순례하고 오락실에 가서 사운드 볼텍스도 해보고 호구왕 바이크도 구경하고 포켓몬 센터도 둘러보고 그랜드 개념 버거도 먹고 나름 열심히 즐기다 귀가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은 초등학교에서 지난번 교류회의 2차전(?)이 있는데 너무 무리를 해서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물론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선 다녀왔지만 말입니다.[...]

뭔가 대단한 건 없었지만 이렇게 코믹시티 후쿠오카 28의 후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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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계원필경 2012/01/24 13:29 # 답글

    웬지 바다건너 모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군요...(+버스하니 갑자기 무언가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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